2016년 본 시니어 대학 봄학기가 시작되었다. 수강생들의 평균 나이가 75세에 가깝다.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은 92세이고 가장 적은 학생은 60대 후반이다. 나이가 드셨음에도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시다. 선생님에 대한 예의(?) 또한 깍듯하다. 자리가 부족하여 의자를 몇 개 더 가져다 놓아야 했다. 무거운 의자를 기어이 당신(최고령자 학생)께서 드시겠다며 선생님은 멀찍이 계시라 하신다.
매일 새벽 일어나 몇 자를 끄적여야 마음이 안정된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글쓰기를 통하여 우울증이 회복되었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분도 계신다. 다 선생님 덕분이라며 추켜세워 주실 때면 적잖이 쑥스럽다. 열심히 참여하시며 기뻐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이몽옥 선생님께서 쓰신 글 일부를 올려놓는다. 글쓰기 습관 이것을 처방전 저것으로 표현하셨다.
처방전
이몽옥
글을 쓰는 것은 삶 속에서 갖게 되는 상처와 실패를, 자신도 몰랐던 자기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글을 쓰는 것이 강을 건너기 위해 타고 가야 하는 뗏목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그러나 통찰은 마술이 아니듯이 노력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열심히 살아야 하고, 내가 나를 돌아보고, 타인이 나에게 달라지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변하는 것, 그래야 내 삶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
정신분석 심리치료는 6~7년 동안 내면에서 깨지고 아파하며 재편성하는 단계를 지나고 나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화가 있다고 한다. 얼굴 표정이 온유하고 아름다워진다고. 나 또한 지난날 이런 경험을 했었다.
<중략>
2016년 음력 설날인 오늘 같은 날이면 나는 언제나 빈집에서 컴퓨터 뚜껑을 열고 나의 마음을 열거하곤 한다. 어쩌면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나와 줄곧 외로운 삶을 살아온 나를 위로하는 일이리라. 서러웠던 삶을 한데 모아 컴퓨터 속에 모아두는 이 습관은 마음을 정리하는 처방전이 아닐까.
13기 본 시니어 대학 개막공연
개막공연
본 시니어 합창단 축하연주
공연을 지켜보는 참가자들
점심 식사
기념촬영
'미셀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world we live (0) | 2016.05.04 |
---|---|
인문학 독서의 힘 (0) | 2016.04.27 |
제 1회 갤러리아배 볼링대회 (0) | 2016.04.24 |
Stand in awe, humility and gratitude before God. (0) | 2016.03.14 |
일상 / 존중 (0) | 2016.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