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인내(perseverance)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6. 5. 10. 22:19

주일 오후 별 생각 없이 TV를 켰다. 마침 PGA 골프대회를 중계하고 있었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선수가 화면에 비쳤다. 누구일까 궁금했다. 혹 한국 선수가 아닐까 싶어 더 눈길이 갔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계 제임스 한 선수였다. 한국계 선수가 경기를 하니 더 몰입하게 되었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 화면 앞에 붙박이로 앉았다

아쉽게도 제임스 한 선수가 18번 홀에서 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뒤따라오는 미국 선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결정지어지게 되었다. 뒤따르던 선수가 파로 경기를 마쳐 두 선수가 동타를 이루었다. 결국, 연장전을 치렀다. 손에 땀을 쥐며 바라보았다. 바라던 대로 제임스 한 선수가 우승했고 다른 선수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한때 골프를 포기하고 구두 세일즈맨을 했었다. 웰스 파고 챔피언십 대회(Wells Fargo Championship)를 우승하기 전까지 여덟 번이나 컷오프당했다. 계속해서 컷오프를 당하면서 과연 자신이 프로 골퍼가 될 실력을 갖추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갔다. 결국엔 우승자가 되는 깜짝 이벤트를 만들어냈다

제임스 한은 지난해 노던 텔리콤 대회에서 우승한 후 한 회사로부터 지원(스폰서)을 받기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해 늘 미안했었다고 한다. 연거푸 여덟 번 컷오프 당하자 부끄럽다 못해 내가 과연 깜냥이 되는가(Am I good enough?)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고 했다.

현역 NBA 선수 중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의 스티븐 커리 선수를 꼽게 된다. 스티븐 커리는 2016년 자신이 속한 팀을 기록적인 한 해로 만들었다.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는 가하면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과 2016 정규시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특별히 2016년 투표에서는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되었다. NBA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최고의 선수 스티븐 커리이지만 그 역시 큰 좌절을 경험했었다. 대학에 들어가려 했을 때였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그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 작은 키에 3점 슛을 두 손으로 던지다 보니 수비에 막혀 번번이 실패하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이름없는 농구팀이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

어느 날 커리는 농구를 사랑하는 것만큼 연습하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리고는 미국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것만큼 연습을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두 손으로 던지던 3점 슛 자세를 한 손으로 바꾸는 연습을 했다.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3점 슛 연습을 계속했다. 이후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우리는 어려움에 닥쳤을 때 자신이 과연 그 일을 감당하기에 적합한 사람인가 혹은 그 일을 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는가 의문을 갖곤 한다. 이런 의문이 생길 때라도 스스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되뇌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내(perseverance)를 가지고 노력하면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아래의 글은 제임스 한을 격려하며 트위터에 올린 한 팬의 글이다. “Congrats on the win James Hahn! You are an absolute inspiration and perfect example of perseverance!” -Nick Shemkovitz-

  • perseverance: continuing in a course of action without regard to discouragement, opposition or previous fai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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