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이들리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7. 4. 5. 23:04

<이들리브/閑素>


거품을 물고

사시나무 떨듯

떠는 아이


동공이 풀린 채

허공을 응시하는

아이


숨이 막혀온다


분단 조국 아픈 현실이

눈에 밟힌다


고향 땅 아이들의 

별빛 같은 눈망울


밥알이 가시 되어

목에 걸린다






 

정부군의 가스 공격으로 반군진영의 어린이들이 숨을 못 쉬고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갔다. 옷을 벗기고 물을 뿌려대며 살리려고 애써보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사시나무 떨듯 떠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이미 동공이 풀려 반응하지 않는 아이도 있었다. 화면에 눈동자를 고정하면서 숟가락을 들었다. 밥알이 목에 걸려 넘어가려 하지 않았다. 분단 조국의 아픈 현실이 마음에 걸렸다. 아~ 시리아 이들리브(Idlib)와 조국 대한민국. 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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