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하지만/한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7. 10. 30. 22:43

<하지만/한소>

 가을이 깊었습니다. 온돌방 문을 열고 나오면 차가운 공기 코끝을 스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단풍잎이 낙엽되어 구릅니다. 화려함을 뽐내며 춤추는 단풍잎과 그 아래 나뒹구는 낙엽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같은 운명이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잘난 것 못난 것, 가진 것 덜 가진 것, 아픈 것 덜 아픈 것, 그런 것들이 무척이나 커 보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낙엽 되어 구르게 될 단풍잎과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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