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따분한 나날/한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7. 10. 31. 23:44

<따분한 나날/한소>

 

밥 먹고

시시덕거리고

잠자고

 

일어나

밥 먹고

시시덕거리고

잠자고

 

다시 일어나

밥 먹고

시시덕거리고

잠자고

 

시시하다

재미없다

따분하다 되뇌며

지나 보내는

나날

 

 단 몇 분이라도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70대의 선배를 뵈면서 놀라곤 합니다. 가구공장을 운영하시는데 아직도 열심히 일하십니다.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자투리 시간마저 놓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운전할 때에는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강의를 듣곤 합니다. 깨우친 것을 주변 분들께 나누어 주기를 즐기십니다. 철저히 자료를 준비하여 열정적으로 가르치며 나누십니다. 선배님은 사는 게 서커스보다 더 재미있고 신난다고 하십니다. 의미를 찾아 사는 삶은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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