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2018년 크리스마스를 보낸 후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9. 1. 5. 00:00

사랑하는 큰 사위와 딸에게

 

 2018년 크리스마스에 우리를 초대하여 정성 어린 대접으로 뜻깊은 성탄절을 보내게 해준 사랑하는 아들 닥터 신(Dr. Shin)과 딸 닥터 리(Dr. Lee)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그곳에서 쓸 용돈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에 넣어준 것이며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있은 크리스마스 스펙테큘러 공연 티켓이며뉴욕 전철 티켓이며매달 얼마씩의 용돈을 12장의 체크로 나누어 준비해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가슴 뭉클하게 했다.

 우리가 도착하던 날 두 사람이 정성껏 준비하여 준 점심과 저녁 식사는 고마움을 넘어서 감동적이기까지 하였다새우게맛살갖은 야채를 다듬어 곱게 장식한 월남쌈은 예술이었어정성 들여 만든 소스도 맛이 그만 이었지저녁에는 또 닥터 신이 스테이크를 구워 대접해 주었다원래 내가 스테이크를 참 좋아하는데 스테이크를 잘게 썰어 입안에 넣고 꼭꼭 씹을 때 쥬시한 맛이 최고였단다곁들인 와인으로 입술을 축인 후 으깬 감자 한 입을 먹을 때 그 맛은 크리스마스로 트리로 장식된 집안 분위기 만큼이나 달콤하고 따스했다아스파라가스를 나이프로 베어 입에 넣으니 상큼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크리스마스 스펙테큘러 공연은 뉴욕에서 공부를 할 때 혼자서 본 적이 있는데 엄마랑 같이 보지 못하여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함께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공연을 보면서 왜 사람들이 ‘뉴욕뉴욕’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지엄마도 참 좋아하시더구나한 시간 이십 분의 공연 동안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셨어크고 늘씬한 무용수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며 군무를 출 때는 엄마도 따라하고 싶다고 하셨어요즈음도 가끔 집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시늉을 하며 웃곤 한단다.

 파인 엔 레어 식당(fine & rare restaurant)에서의 저녁 식사는 환상적이었다. 재즈 리듬에 몸을 맡기며 에피타이저와 메인 코스를 즐기며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엄마와 나 큰 사위와 딸 우리 네 사람이 함께 한다는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는데 웨이터들의 정성 어린 서비스도 좋았다정장 차림의 키가 큰 매니저가 수차례 방문하여 음식이나 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개인적으로 수준 있는 음악을 들으면 바로 느낌과 감동이 오는데 그날 그 식당에서도 그랬었지식사 후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크리스마스 스펙테큘러 공연을 보기로 약속만 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한 시간 정도 더 머무르면서 음악도 듣고 디저트도 먹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더구나.

 이번에 뉴욕을 방문하여 닥터 신과 닥터 리가 이제는 어엿한 의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마음 든든했다환자를 어떻게 돌보고 진료 하는지 설명했을 때 정말 전문의 다운 전문의가 되어가는구나 싶었다앞으로 두 사람이 권위 있고 실력 있는 의사가 되어 정성껏 환자를 돌보며 보람 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구나무엇보다 두 사람이 깊이 사랑하고 한 몸을 이루어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번에 뉴욕에 가서 시간이 날 때마다 콜롬버스 서클 쪽으로 걸어가 사람들을 만났고 빌딩이며 식당들이며 뉴욕의 정취를 즐기려 애썼다뉴욕 사람들이 왜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지 이해가 되더구나.

 돌아오는 날 아침에는 집 가까이에 있는 The Church of Saint Paul the Apostle에 들러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는데 교회 내부가 너무도 아름다웠어그날 아침 교회에 들러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믿는다내 삶의 모든 부분에 늘 그분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교회에서 기도를 끝낸 후 센트럴 파크를 걸었는데 마침 날이 맑고 기온도 적당하여 걷기에 안성맞춤이더구나. 웨스트 사이드 쪽을 걸어 천천히 북쪽으로 올라갔는데 왜 사람들이 센트럴 파크를 뉴욕의 심장이라고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더구나센트를 파크와 같은 녹지 공간이 도시의 격조를 높여주는 건 당연한 이치로 여겨졌어이른 아침 개를 산책 시키러 나온 사람들이며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도는 사람들,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람들조깅복 차림으로 달리는 사람들이 정겹게 여겨졌어잠에서 깨어난 새들도 새 날을 맞는 게 기쁘다는 듯 서로 목청을 자랑하더구나.

 이번 여행을 통하여 훌륭한 자녀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사려 깊은 자녀능력 있고 실력 있는 자녀를 주셨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고 자랑스럽구나!

 하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우리 내외가 토론토로 돌아온 후 사랑하는 두 사람이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교회를 찾아보았는데 딸 내외가 사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링컨 스퀘어(Lincoln Square)에 리디머 처치(Redeemer Presbyterian Church, Redeemer Lincoin Square)가 있더구나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뻤다얼마 전 형주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형주가 뉴욕에 잠시 머무를 때 그 교회에 출석하곤 했는데 지금도 팀 켈러(Tim Keller) 목사님 말씀이 그리워 인터넷을 뒤져 설교를 듣곤 한다고 했어병원 일로 바쁘겠지만 주일 만큼은 예배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이 바쁘고 힘들다면 꼭 주일이 아니더라도 주 중 한 번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하는 바램 간절하구나! 딸의 아파트 거실 벽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이 표구되어 붙어 있더구나그걸 보면서 마음 속으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사랑하는 두 사람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신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지!

 하나님께서 두 내외를 크게 축복하시며 늘 함께 하실 일은 자명한데 두 내외가 주님과 동행하며 매 순간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산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그리고 딸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진심으로 남편께 감사해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고맙고 감사했다딸은 카드에 그렇게 썼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계속 이대로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이다따님 말씀처럼 지금처럼 만족하고 감사하는, 행복한 삶이 평생 이어질 것이다일을 통하여 보람을 얻으며 자녀들을 통하여 큰 축복과 기쁨을 누릴 것이다경제적으로도 걱정 없이 넉넉한 삶을 살며 이웃과 함께 복 되고 기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멋진 성탄절을 보낼 수 있게 해준 따님 내외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만 줄인다

 2019 1 4일 토론토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