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페로 고등어 낚시를 가는데 함께 가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여덟 명이 두 대의 밴에 편승하여 간다고 하였다. 낚시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가능한지를 물었다.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하루는 리무스키의 신학교 기숙사에서, 닷새는 가스페 지역의 캠핑장에서, 돌아오는 날은 차에서 잔다고 했다. 열여섯 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하여 가야하는 것도, 텐트에서 닷새를 자는 것도, 바다낚시를 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설레이는 마음과 함게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8월 3일 금요일 아침 6시에 토론토를 출발하여 Hwy 401 east, Long Sault Pkwy, Hwy 20 east Dorion, Hwy 30 East exit 83, Hwy 20 east Route 132 east를 거쳐 가스페에 도착하였다. Route 132 east를 타기 전 리무스키의 한 신학교 기숙사에서 하루를 묵었다.(49 St. Jean Baptiste Quest Rimouski G5L 4J2) 저녁은 리저브 레스토랑(Bienvenue a La Reserve/bistrolareserve.com, 150 Av. De Cathedral)에서 했다.
다음남 아침 리무스키를 출발하여 가스페시티를 거쳐 이틀을 머물 캠핑장으로 향했다. 캠핑장은 우리가 낚시를 할 방파제가 있는 곳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첫날 캠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가져간 짐들을 정리한 후 고등어 낚시에 나섰다. 릴의 잠금장치를 풀어 루어를 던지고 릴을 감아 올리는 일이 처음에는 생소했으나 몇번 시도하자 금새 익숙해졌다. 방파제 위에서 하는 낚시인지라 가능한 한 루어를 멀리 던져야 했는데 루어를 멀리 던지는 일이 쉽지 않았다. 낚시에 고등어가 걸릴 때에는 낙싯대 끝에 묵직한 감이 느껴졌다.
릴을 감아 고등어를 방파제 위까지 건져올리는 일이 재미있었다. 대서양을 떼지어 다니며 자유롭게 헤엄치던 녀석들을 낚아올려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로 인하여 다소 서글퍼지기도 했다.
입에 걸린 낚시 바늘을 아프지 않게 빼주고 싶었지만 펄떡이는 고등어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낚시 바늘을 빼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때로는 입이 찢겨 나가기도 했다. 오후 5시쯤 낚시터로 나가 두 시간 가량 낚시를 하였는데 150마리쯤 건져올렸던 듯하다.
가까운 해변으로 자리를 옮겨 잡아올린 고등어를 손질하였다. 머리를 자르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후 바닷물에 깨끗이 씻고 등뼈 뒤에 고인 피를 빼주는 작업이었다. 이 작업이 끝나면 내장을 꺼낸 뱃속에 소금을 뿌려 비닐백에 넣었다. 백 하나에 15마리씩 넣어 포장을 하였다. 고등어 대가리와 내장은 갈매기와 게들의 먹이가 되었다.
처음 이틀간 텐트를 쳤던 곳은 바다에서 바로 붙은 곳이었는데 파도 소리가 요란했다. 바다와 바로 붙은 곳이어서 그랬는지 밤새 바람이 세차게 불어 한밤중에는 무섭기까지 했다.
저녁 식사와 정리를 끝낸 후 캠프파이어를 했다. 장작불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불가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탁탁 소리를 내며 타는 장작불을 보니 오십 년 전 고향 땅 강변에서 쥐불놀이를 하고 놀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났다.
다음날 아침 5시 고등어 낚시를 위해 다시 방파제로 갔다. 새벽 두 시에 낚시터로 왔다는 다른 한국분들은 이미 낚시를 끝내고 돌아갈 차비를 하고 있었다. 커다란 통에 고등어가 가득 담겨 있었고 한쪽에는 여자분들이 고등어 다듬는 일을 했다. 우리 일행은 5시부터 7시까지 두 시간 가량 낚시를 하였는데 180마리 가량 건져 올린 듯하다. 낚시 후 전날과 마찬가지로 다듬고 포장한 후 8시 경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첫날은 하루 종일 운전을 하여 리무스키에 도착하였고 신학교 기숙사에서 잠을 잤고 둘째 날은 리무스키에서 가스페의 캠핑장(Le Camping Chalets Mer & Montagne/ 99, route Principale Madeleine Center)으로 이동한 후 텐트를 쳤고 늦은 오후 고등어 낚시를 했다. 셋째 날은 오전, 오후 고등어 낚시를 하였고 넷째 날은 가스페시티를 거쳐 또 다른 캠핑장(Cap Rouge/ 2009, route 132/ 418-645-3804)으로 장소를 옮겼다. 캠핑장에 텐트를 친 후 씨베스 낚시와 바닷가제(랍스터)를 잡으러 가까운 선착장으로 나갔다. 일행이 잡은 씨베스로 회를 쳐 먹기도 하였다.
다섯째 날은 페르세(Perce)로 향했다. 썰물 때를 택해 페르세락(Perce Rock)까지 걸어들어갔다. 돌아 나오며 다슬기를 주워 삶아 먹기도 했다. 여섯째 날 걸은 폴리옹 국립공원 등대길 4km는 천국길인듯 하였다. 이레째 되는 날 방파제에서 마지막으로 고등어 낚시를 했다. 짧은 시간에 120마리 가량을 건져올렸다. 손질을 끝내고 오후 4시 30분경 가스페 방파제 포인트를 출발하여 토론토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 네 사람이 교대로 운전대를 잡고 16시간 만에 돌아온 셈이다.
일곱 명의 남자들과 함께 한 가스페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이 될듯하다.
<Cap Rouge 캠핑장에서 바라본 정경>
<Cap Rouge 캠핑장 인근 인디언 얼굴 바위/ 해안쪽 앝은 바다에는 다시마가 많다>
<Cap Rouge 캠핑장에서 바라본 정경>
<페르세 락에서 바라본 반대편 정경>
<폴리옹 국립공원/ 등대에서 바라본 바위와 바다>
<폴리옹 국립공원/ 트래킹 출발점>
<페르세 락>
<방파제 낚시>
<고등어 손질>
<Cap Rouge 캠핑장/ 건저 올린 게와 랍스터로 요리도 하고 >
<막 잡은 고등어 구이>
<Le Camping Chalets Mer & Montagne>
<Cap Rouge 캠핑장>
<시베스 바베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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