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침 이슬로 오셨습니다
파란 하늘로 오셨습니다
편안한 미소와 그윽한 눈길로
수줍은 듯 오셨습니다
삶의 질곡 아픈 이야기
귀 기울여 들어주셨습니다
조용히 말씀하셨지만
우렛소리로 들려왔습니다
긴 세월 닦으며 보관해 온
거울 하나 선물로 주셨습니다
수시로 비추어
거짓 없는 내면 가꾸라고
오랜 거울 하나
가만히 주머니에 넣어 주셨습니다
분주함 내려놓고
침잠하여
안으로 안으로
더욱 영글어 가라고
침묵하는 법
선물로 주셨습니다
* 한선애 목사님께 드리는 獻詩/ 2019년 11월 / 閑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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