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Covid-19 Pandemic과 싸우고 있는 딸을 응원하며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0. 4. 28. 01:12

Covid-19 Pandemic과 싸우고 있는 딸을 응원하며




딸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며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구나. 그것도 콜롬비아 대학병원의 응급실과 Palliative Care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딸뿐만 아니라 사위 닥터 신도 맨해튼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과 인근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니 장하구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병원들을 언급할 때 콜롬비아 병원과 코넬 병원,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을 늘 먼저 말하곤 하더구나. 콜롬비아 병원과 코넬 병원에서는 앞으로 환자들이 이렇게 늘어날 수 있다더라, 병상이 이렇게 부족할 것이라더라 등으로 말이다. CNN에서 Covid-19에 관하여 뉴스를 내보낼 때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의 모습을 자주 비추어주더구나.

그동안 딸과 사위도 많이 무섭고 힘들었지? 의사도 간호사도 사람인데 어찌 자신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았겠느냐.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 자신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가족들의 건강 또한 염려되지 않았겠니. 혹 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집으로 가져와 가족들에게 감염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말이지.

사실 나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병원에 환자가 넘쳐난다고 했을 때 무척 걱정했단다. 혹 딸과 사위가 감염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생각 때문이었지. 뉴스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기도 하였고 좀 심할 때는 맨발로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았다.

더구나 뉴욕이 세계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고 또 코비드로 생명을 잃는 환자들도 가장 많았으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사망자가 처음 몇 주 동안은 하루에 칠백 명에 이르렀고 지금도 삼백 명이 넘는다는 소식을 들으면 아직도 가슴이 조마조마한단다.

지도자와 리더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하는 것처럼 의술을 배우고 베푸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걱정스러운 마음이 늘 교차하고 있단다. 한편 어려움을 무릅쓰고 딸과 사위가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기도 하다. 아내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세계의 시민들이 프런트 라인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존경의 마음을 가진 게 사실이지.

언젠가 전화 통화에서 환자 가족들에게 죽음을 준비하라고 알리는 일이 힘들다고 울먹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딸의 어려움을 공감하게 되더구나. 때로는 환자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기 전 사랑하는 사람과 영상을 통하여 나마 작별하게 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슴이 짠하였고 딸과 사위가 참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역사가들이 역사를 논할 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있기 전의 시대와 있고 난 후의 시대로 나누어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어. 그만큼 코로나바이러스는 인류의 사고와 행동 양식,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 않을까? 백신이 발견되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새로운 일상이 펼쳐질 것이라 예상되는구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멈추게 하였는데 이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류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될 성싶어.
아빠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며 1918년 스페인 독감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1차 세계 대전, 2차 세계 대전, 유대인 학살, 한국전쟁,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이 더 생생하게 실제 있었던 일로 다가오게 된 것 같아. 또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만큼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충격적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

혹 훗날 역사가들이 딸이나 사위에게 당신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있었을 때 무엇을 하였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두 사람은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겠구나. 네 저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었을 때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 애썼습니다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봐, 또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기 위하여 집에 있었습니다라고 말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이런 바쁜 가운데서도 딸이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참 반갑고 놀라웠다. 이런 때일수록 논문이 쓰일 만한 fact나 data가 많을 것은 자명하나 그 바쁜 중에 논문을 준비한다는 건 진정 쉽지 않은 일 아니겠니. 누구나 힘들게 일하고 나면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을 준비하고 또 발표하고 있으니 참으로 자랑스럽기만 하다. 그런 열정과 열심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온 마음으로 딸을 응원한다.
그런데 딸아 환자를 돌보고 논문을 쓰고 하는 일이 힘에 겨울 수도 있으니 부디 건강을 챙기면서 하기를 당부한다. 무엇보다 딸과 신 서방의 건강이 중요해. 건강을 잃게 되면 그 모든 것이 무익하니 필요할 때 꼭 쉬어주는 거 잊지 말기를 바라.

요즈음 교회에서는 저녁 9시에 온 성도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9시 기도)을 가진단다. 기도 제목 세 가지를 놓고 기도하는데 프런트 라인에서 일하는 의사나 간호사를 위한 기도를 빼놓지 않고 드리고 있어.
어제저녁에는 온-라인으로 당회원들이 기도 모임을 가졌는데 뉴욕에서 수고하는 지혜를 위한 기도도 한마음으로 올려드렸단다. 그리고 성도님과 성도님의 자녀들 가운데 의사로 간호사로 일하는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렇듯 딸과 사위 뒤에는 기도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렴.

아빠도 교회의 리더로서 이 위기의 시기에 무엇을 하였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온라인 예배를 통하여 성도님들이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도록 도왔고 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위기에 처한 교인과 이웃을 힘써 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게.  

딸도 사위도 부디 건강을 조심하고 힘내렴!

2020년 4월 27일 토론토에서 아빠가

https://m.ibric.org/miniboard/read.php?Board=HBS_TREATISE&id=63228&idauthorid=32259&ttype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111/jgs.16507


  
추신: 조국 대한민국 서울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블루라이트 캠페인' 글을 소개한다.

"서울시는 코로나 19로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의료진을 상징하는 푸른빛 조명을 서울시청, 남산타워, 한강, 서울식물원 등 서울 곳곳에서 5월 15알까지 매일 밤 밝힙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시민 여러분 모두가 이 시대의 ‘영웅’입니다.

푸른빛의 아름다운 서울 야경이 의료진과 여러분의 마음에 위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가 영웅입니다."

서울특별시 ‘블루라이트 캠페인’ 2020년 4월 16일~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