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감격이 있는 나날

친구여 잘 가시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1. 2. 4. 03:54

 친구 김정규 목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캐나다의 경우 관을 열고 유족과 조객이 고인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한다. 팬데믹이라 장례식장에 가족과 조객이 한꺼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열 명씩만 들어갈 수 있었다. 밖에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던 중 아내와 자녀들의 절규가 들려왔다. 남편과 아빠가 병원에 들어간 1 4일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에 걸어 들어가셨는데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나오니 적응이 안 되는 것이다. 아내와 자녀들이 오열하는 소리에 억장이 무너졌다.

 두 번의 뷰잉 후 가족과 지인 열 명이 장례 예배를 드렸다. 친구 목사가 젊은 시절 결혼하는 모습과 어린아이들을 안고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일본에서 목회하는 모습이 화면을 통해 비쳤다. 사진 속에는 젊은 친구가 아내, 자녀들과 함께 행복해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목회하면서 교인들에게 세례를 주는 모습도,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사진을 보니 김 목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더욱 선명하게 그려졌다. 친구는 사랑하는 아내와 갈 길이 먼 네 자녀 주영(25), 주혜(23), 주성(19), 주희(17)를 두고 너무 일찍 떠나버렸다. 친구를 대신하여 앞으로 자녀들의 결혼식에 가서 마음껏 축복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교적 차분하게 추모사를 읽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친구여 잘 가시게. 그리고 편히 쉬시게.”

 

2021 1 28   

 

-김정규 목사 약력: 1957 3 5일 출생, 1982년 계명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일본 유학, 1993년 동경신학대학 졸업, 1994년 일본 야마가라 교회 개척, 2003년 일본 이와노우에 교회 목회, 2012년 캐나다 이주, 2021 1 20일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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