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삶의 영성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2. 12. 27. 03:42

시무장로에서 은퇴한 다음날(2022년 12월 26일) 헨리 나우웬의 '삶의 영성(A Soirituality of Living)'을 읽는다. 이 책은 두란노에서 2013년 8월 5일 초판이 나왔고 2022년 4월 12일 20쇄로 재판되었다.
헨리 나우웬은 ‘내 안에 하나님이 활동하실 공간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고독의 제자도: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영성’, ‘공동체의 제자도: 서로 약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영성’, ‘사역의 제자도: 고통의 자리에 찾아가는 영성’을 소개하며 하나님께 내 드리면 풍성한 열매가 맺힌다고 설명하고 있다.
발문을 쓴 네이턴 볼(Nathan Ball)은 “물론 헨리는 교사이고 작가였다. 헨리는 심리학고 신학으로 학위도 받았고, 그에게는 명문대 교수라는 지위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본 헨리는 평생 자신과 타인에게서 배우는 학생이었다. 나는 삶의 가장 중요한 의문들을 탐색하는 헨리의 모습을 뜻밖에도 ‘라르쉬’라는 장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볼 수 있었다. 아울러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말하는 걸 경청하는 헨리의 모습도 늘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헨리는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 약하고 강한 사람등을 가리지 않고 그들 모두에게 귀를 기울였다.”
새로운 전성기 10년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있는 나도 헨리 나우웬의 모범을 본받고 그렇게 살기로 다짐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자신과 타인에게서 배우는 학생’으로 살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걸 경청'하며 살 것이다.
어제 있은 시무장로 은퇴식에서 고영민 담임목사님은 내가 당회에서 영성이라는 부분에서 모범을 보이며 이끌어주었고 예배자의 삶이 어떤 삶인지 보여주었다고 소개하셨다. 물론 과찬이었음을 나 자신이 더 잘 안다. 그래서 그렇게 살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영성분야에 대해서 꾸준히 읽고 공부하겠다. 영성 부분에서 5년 이내 한 권 이상의 책을 쓰기로 자신과 약속한다. 공부하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책에 담을 것이다.
네이턴 볼의 발문을 계속 읽어 나가 보자.
“헨리가 책에서 제시하는 삶은 고독(Solitude), 공동체(Community), 사역(Ministry)이라는 세 가지 ‘순간’으로 맞물려 있다. 그는 이 모본을 예수님의 삶에서 보았다. 우선 고독과 기도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참된 정체성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항상 잊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타인과의 관계로 이어져 공동체를 이루고,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기뻐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이 공동체를 지지 기반으로 우리는 마침내 밖으로 나가 긍휼의 사역으로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다.
헨리는 이 고독과 공동체와 사역의 주기 속에 의지적으로 들어갔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가장 깊은 갈망을 채움 받았다.(중략)
그는 자신의 고난이든 타인의 고난이든 세상의 고난이든 그 어떤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헨리는 충실하게 살고자 노력했다. 하나님께, 자신의 독특한 은사에,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사방에서 들려오는 고난의 절규에 충실하고자 했다. 헨리의 영적 인생관은 진실하려는 갈망에 기초한 것이다. 또한 그것은 우리 모두의 갈망이 아닌가.
헨리는 고독 속으로 들어갔고, 타인과 관계를 맺었고, 세상의 고난에 긍휼로 다가갔다. 이를 통해 그는 진실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지각에 뛰어난 평강도 얻었다.”

데이 브레이크, 헨리 나우웬이 기거하던 집 거실, 벽 한가운데 램브란트 '탕자의 귀환' 그림이 걸려있다

[나(헨리 나우웬)는 렘브란트가 그린 <탕자의 귀향>이라는 그림을 아주 좋아한다. 그림 속의 아버지는 아들을 품고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한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다. 너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겠다. 여태 네가 어디에서 무엇을 했든, 남들이 너에 대해 뭐라고 말하든,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이제 너는 안전하게 내 품 안에 있다. 내가 곧 너의 집이다. 내 이름은 긍휼이고 사랑이다.”
이 사실을 명심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엄청난 실패와 성공을 둘 다 소화할 수 있다. 우리의 정체성은 사랑받는 자이기 때문이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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