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랫목에는 콩나물시루가 놓여있었다. 할머니는 아침저녁으로 검은 천을 열고 물을 뿌려주었다. 시루 아래 고여있는 물을 퍼 콩나물에 뿌려주면 어느새 콩나물은 쭉쭉 자라 있었다. 격려와 칭찬은 콩나물시루의 물과 같다.
신달자 시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시인의 어머니는 시인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그래도 니는 될 끼다”라고 말해주시며 믿어주셨다. 그 말이 지금의 시인을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역경을 딛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이 된 건 '니는 될 끼다'라고 하는 엄마의 기대와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말씀 한마디가 딸을 시인으로, 교수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고, 언제나 노력하는 사람이 되게 했다.
어느 병원 로비에는 이런 글이 걸려 있다고 한다. “개에 물려 다친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를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뱀에 물려 다친 사람은 삼일 만에 치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말에 다친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고 자라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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