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閑素>
형
이경희 형
형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으로 보여주었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행동으로 말해 주었어
복음을 살아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표정으로 몸짓으로 보여주었어
일주일 입원해서
그 힘들다던 항암 치료를 끝내면
격리하며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홀로 보내야 했지
격리 중에도 늘
감사하고 감사했어
감사할 일이
어쩌면 그리 많을 수 있는지
병원을 나오면
매 주일 노숙자들을 찾아갔어
한 끼 식사를 나누어 주며
사랑한다고 말했지
아픈 중에도 매주 줌을 연결하여
토론토 동생에게
복음과 진리를 열정적으로 전해주었어
옥 중에 있던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10대는 물론이고 20대에도
30대에도 40대에도
지금 내가 60대에 이르기까지
나침판이 될 교훈들을
마음 가운데 선명하게 새겨주었지
내 삶의
이정표가 되어준 형
이경희 형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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