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미국의 시인들 1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3. 12. 15. 02:16

미국의 시인들에 대해 공부하며 다만 몇 편이라도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읽고 있다. 이해인, 정채봉, 안도현 시인의 시도 읽는다.

<무엇이 성공인가/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거짓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성공이다

<What is success?
by Ralph Waldo Emerson>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ob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give of one's self;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
This is to have succeeded

<인생 예찬/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이 한낱 헏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어있기 때문이고 만물은 보여지는 그대로만은 아니기에…
인생은 실제적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그리고 무덤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것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향락도 아니다, 슬픔도 아니다, 우리가 향하는 종착지, 우리가 가는 그 길은 그러나 행동하는 것이다 각각의 내일이 오늘보다 나은 삶의 우리를 맞이하도록…
예술은 길고, 세월은 날아간다 우리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할지라도,여전히, 감싸진 북과 같이 울린다 무덤을 향한 장례행진을 위해…
이 세상 드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거친 야영지에서 말 못하여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라!
싸움하여 이기는 영웅이 되어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는 과거 속에 묻어 버려라 행동하라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안에는 심장이 위에는 하나님이 있다
위인들의 생애는 우리를 깨우친다 우리도 장엄한 인생을 이룰 수 있다고 또한 떠나가면서 우리 삶 뒤켠으로 세월의 모래톱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고
그 발자국… 아마도 다른 이, 곧 인생의 장엄한 대양을 항해하던 고독하고 조난당한 한 형제가 그 발자국을 바라보고 심기일전 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 곧추 일어나 일해 나가자 어떤 운명에도 굴하지 않는 심장으로… 끊임없이 이루고,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수고함과 기다림을 애써 배우자

<A Psalm of Life  by Henry Wadsworth Longfellow>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Life is real! Life is earnest!
     And the grave is not its goal;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Not enjoyment, and not sorrow,
     Is our destined end or way;
But to act, that each to-morrow
     Find us farther than to-day.

Art is long, and Time is fleeting,
     And our hearts, though stout and brave,
Still, like muffled drums, are beating
     Funeral marches to the grave.

In the world's broad field of battle,
     In the bivouac of Life,
Be not like dumb, driven cattle!
     Be a hero in the strife!

Trust no Future, howe'er pleasant!
     Let the dead Past bury its dead!
Act,—act in the living Present!
     Heart within, and God o'erhead!

Lives of great men all remind us
     We can make our lives sublime,
And, departing, leave behind us
     Footprints on the sands of time;

Footprints, that perhaps another,
     Sailing o'er life's solemn main,
A forlorn and shipwrecked brother,
     Seeing, shall take heart again.

Let us, then, be up and doing,
     With a heart for any fate;
Still achieving, still pursuing,
     Learn to labor and to wait.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롱펠로우>

삶에 대한 가치관이 우뚝 서 있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품어온 이루고 싶은 소망들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으로 하루를 살다가도 때로는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나날 중에도 때로는 건성으로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직함과 곧고 바름을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양심에 걸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포근한 햇살이 곳곳에 퍼져있는 어느 날에도 마음에서는 심한 빗줄기가 내릴 때가 있습니다 따스한 사람들 틈에서 호흡하고 있는 순간에도 문득, 심한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행복만이 가득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도 홀로 지내며 소리없이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재미난 영화를 보며 소리 내어 웃다가도 웃음 끝에 스며드는 허탈감에 우울해 질 때가 있습니다 자아도취에 빠져 스스로 만족감 중에도 자신에 부족함이 한없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할 일이 쌓여 있는 날에도 머리로 생각할 뿐 가만히 보고만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내일의 할 일은 잊어버리고 오늘만 보며 술에 취한 흔들리는 세상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늘 한결 같기를 바라지만 떄때로 찾아오는 변화에 혼란스러운 때가 있습니다 한 모습만 보인다고 하여 그것만을 보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흔들린다고 하여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마십시오 사람의 마음이 늘 고요하다면 그 모습 뒤에는 분명 숨겨져 있는 보이지 않는 거짓이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흔들려 보며 때로는 모든 것들을 놓아봅니다 그러한 과정뒤에 오는 소중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시 희망을 품은 시간들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간들 안에는 새로운 비상이 있습니다 흔들림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한 모습입니다. 적당한 소리를 내며 살아야 사람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비오는 날/롱펠로우>

날은 춥고 어둡고 쓸쓸하다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도 않고 넝쿨은 아직 무너져 가는 벽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어있건만, 모진 바람 불때마다 죽은 잎새 떨어지며 날은 어둡고 쓸슬하다
내 인생 춥고 어둡고 쓸쓸도 하다 비 내리고 쉬지도 않고 내 생각 아직 무너지는 옛날을 놓지 아니하려고 부둥키건만 질풍 속에서 청춘의 희망은 우수수 떨어지고 나날은 어둡고 쓸쓸도 하다
조용하거라 슬픈 마음들이여 그리고 한탄일랑 말지어다 구름 뒤에 태앙은 아직 비치고 그대 운명은 뭇 사람의 운명이러니 누구에게나 반드시 얼마간의 비는 내리고 어둡고 쓸쓸한 날 있는 법이니


<풀잎/월트 위트먼>
-원제: Leaves of Grass by Walt Whitman

한 아이가 두 손에 잔뜩 풀을 들고서 “풀은 무엇인가요?’하고 내게 묻는다. 내 어찌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겠는가. 나도 그 아이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필연코 희망의 푸른 천으로 짜여진 내 천성의 깃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그것은 주님의 손수건이다. 하느님이 일부러 떨어트린 기념품일 터이고, 소유자의 이름이 어느 구석에 적혀 있어, 우리가 보고 “누구의 것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추측하노니-풀은 그 자체가 어린 아이, 식물에서 나온 어린 아이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모양이 한결같은 상형문자일테고 그것은 넓은 지역에서나 좁은 지역에서도 싹 트고 흑인과 백인, 캐나다인, 버지니아인, 국회의원, 검둥이, 나는 그것들에게 그것을 주고 또한 받는다. 또한, 그것은 무덤에 돋아있는 깍지 않은 아름다운 머리털이라고 생각한다.
너 부드러운 풀이여~ 나, 너를 고이 다루나니 너는 젊은이의 가슴에서 싹트는지도 모를 일이요, 내 만일 너를 미리 알았더러면 나는 너를 사랑했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너는 노인들이나, 생후에 곧 어머니의 무릎에서 떼어 낸 갓난아기에게서 나오는지도 모르는 것.
자 그리고 여기에 그 어머니의 무릎이 있다. 이 풀은 늙은 어머니들의 흰 머리로 부터 나온 것 치고는 너무나도 검으니, 노인의 빛바랜 수염보다도 검고, 연분홍 입천장에서 나온 것으로 치더라도 너무나 검다.
아, 나는 결국 그 숱한 발언들을 이해하나니, 그 발언들이 아무런 뜻 없이 입천장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또한 알고 있는 것이다. 젊어서 죽은 남녀에 관한 암시를 풀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것뿐만 아니라 노인들과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무릎에서 떼어 낸 갓난아이들에 관한 암시도 풀어냈으면 싶다.
그 젊은이와 늙은이가 어떻게 되었다 생각하며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다 생각하는가. 그들은 어딘가에 살아서 잘 지내고 있을 터이고 아무리 작은 싹이라도 그것은 진정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표시해 주고 있는 것일지니, 만일에 죽음이 있다면 그것은 삶을 추진하는 것이지 종점에서 기다렸다가 삶을 붙잡는 것은 아니다.
만물은 전진하고 밖으로 나아갈 뿐, 죽는 것은 없고 죽음은 사람들의 상상과는 달리 행복한 것이다.


<시집 풀잎의 서문 중에서/월트 휘트먼>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
필요한 모든 이에 자선을 베풀라.
어리석거나 제 정신이 아닌 일이면 맞서라.
당신의 수입과 노동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돌려라.
신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
사람들에게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당신이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 또는 사람 수가 많든 적든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라.
아는 것은 적어도 당신을 감동시키는 사람들.
젊은이들, 가족의 어머니들과 함께 가라.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 해, 모든 계절, 산과 들에 있는 이 나뭇잎들을 음미하라.
학교, 교회, 책에서 배운 모든 것을 의심하라.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하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나 자신의 노래 1/월트 휘트먼>

나는 나 자신을 기리고 나 자신을 노래한다
내 믿는 바를 그대 또한 믿게 되리라
내게 속하는 모든 원자(原子)가 그대에게도 속하기 때문.

나는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한다 
나는 한가로이 기대이며 헤매이며 여름 풀의 이파리를 바라본다.

나의 혀, 내 피의 원자가 이 토지, 이 공기로 빚어졌고
나를 이렇게 낳아 준 부모도 똑같이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그 부모에게도 또 부모가 있다.
지금 빈틈없는 건강체인 서른일곱의 나는
숨지는 날까지 그치지 않기를 바라며 여기 첫 걸음을 시작한다.

신조나 학파는 내버려 둔 채
지금 상태에 만족하여 잠시 물러서지만 그러나 잊어버리진 않으리라.
좋든 궂든 항구에 정박하여 나는 허용하리라
자연이 타고난 정력으로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I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And what I assume you shall assume,
For every atom belonging to me as good belongs to you.

I loafe and invite my soul,
I lean and loafe at my ease observing a spear of summer grass.

My tongue, every atom of my blood, form'd from this soil, this air,
Born here of parents born here from parents the same, and their parents the same,
I, now thirty-seven years old in perfect health begin,
Hoping to cease not till death.

Creeds and schools in abeyance,
Retiring back a while sufficed at what they are, but never forgotten,
I harbor for good or bad, I permit to speak at every hazard,
Nature without check with original energy.


<수도원에서/정채봉>

어떠한 기다림도 없이 한나절을
개울가에 앉아 있었네
개울물은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쉼도 없이 앞다투지 않고
졸졸졸
길이 열리는 만큼씩 메우며 흘러가네
미움이란
내 바라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임을
이제야 알겠네


<어느 가을/정채봉>

물 한 방울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아침에는
새하얀 서리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정채봉>
- 사랑의 이삭줍기 노래

꽃밭을 느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정채봉>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못했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미운 사람을 생각했었네

좋아서 죽겠는데도
체면 때문에 환호하지 않았네

나오면서
친구의 신발을 챙겨 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이해의 손길/정채봉>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해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쉬울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위하여는
보이지 않는 그이 마음을 읽어 주셔요
그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당신의 따뜻하고 참된
‘이해의 손길’이
어둡고 가팔진 산길에서도
사랑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길눈’이 되어 줄 거에요

'문학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멈추고 듣는 것 멈추고 바라보는 것  (2) 2023.12.20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0) 2023.12.19
  (1) 2023.12.10
아이비 글랜  (1) 2023.12.02
이해인 시인, 수녀님과의 만남(1)  (1)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