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러니

언젠가 있을 나의 죽음에 부쳐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4. 12. 12. 23:11

<언젠가 있을 나의 죽음에 부쳐/한소>

토론토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유서를 썼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이야기인가

어쨌든 언젠가 죽음을 맞는 순간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써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자신에 대하여
나는 내가 꿈꾸던 꿈을,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대견하다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내 삶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게 살게 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아내 배윤주 씨 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어요 내가 본의 아니게 당신 마음 아프게 한 것 있으면 용서하시구려 당신은 참 마음이 넓고 착한 사람이었소 당신이 있어 내가 있었고 내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자녀손들이 있는 거라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시다가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고맙소

사랑하는 딸과 가족들에게
나는 충분히 아주 많이 너무나 행복했다 너희들도 행복하게 살아라 너희의 행복이 늘 나의 행복이었고 감사의 제목이었다

두 딸과 사위, 손주들은 나의 자랑이자 기쁨이었다 세상에 너희들보다 훌륭한 딸, 사위, 손주는 없을 것이다

가끔 시를 읽으며 살았으면 좋겠구나

연명치료 하지 마라

내 몸뚱이와 장기가 도움이 된다면 기증해 주어라 적으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증하고 싶다 더구나 내 자녀들이 의료계에 종사하니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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