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일기

아내가 춤을 추었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25. 1. 31. 00:58

아내가 춤을 추었다. 늦은 밤 본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춤추는 장면에 꽂혔나 보다. 귀에 익은 노래와 리듬이 나왔고 음악에 맞추어 아버지와 딸이 춤을 추기에 따라서 추었다고 했다. 아내는 노래를 찾아달라고 했다.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노래였다. 아내는 리듬을 타면서 허공에 손을 흔들어댔다. 로봇인양 각을 만들기도 하고 날갯짓을 하며 닭처럼 카펫 위를 뛰었다.
춤에 대한 글을 익었다. “춤추는 몸짓엔 메시지가 있습니다. 발등 위에 어린아이를 올리고 왈츠곡에 발을 맞추면 거실은 사랑으로 가득한 무대지요. 강가에서 숨어서 본 큰고니들의 고운 날갯짓에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간절함도 품게 됩니다. 자작나무 잎의 작은 떨림은 달뜨게 살아온 삶을 조용히 뒤돌아보게 해 주어요. 세상 밖은 춤으로 가득합니다. 설마 춤을 잊지는 앉았겠지요. 마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손과 발과 뜨거운 가슴을 다가오는 바람에 맡겨 보세요. 산언덕 은갈색 억새 무리처럼 우리, 신나게 하늘을 휘저어 봐요.”
-양연규 ‘함께 춤을’ 한국수필 2024년 12월호 146 page

https://youtube.com/watch?v=jwoU8JkNvPs&si=no1hcfKre7vrIh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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