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뼈를 깍는 노력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4. 30. 18:15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캐나다로 공부하러 오면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다>


    남영민은 1년 반 전에 한국에서 이곳 토론토로 왔다. 부모와 함께 토론토로 이주해온 영민이는 학교에서 적응이 매우 힘들다. 영어로 수업을 듣고 또 친구들과 사귀고 하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학교에 서는 한국 유학생들과 주로 어울린다. 방과후 집으로 돌아와서는 한국말로 방송되는 얼TV(캐나다 전역에 방송되는 한국 방송, YTN 뉴스가 실시간으로 방송될 정도로 한국의 뉴스를 빠르게 접할 수 있고, 또 한국의 드라마, 오락 프로등을 편성하여 방송한다)을 주로 본다. 부모님과도 한국말로 대화하고 일요일 교회에 가도 한국학생들과 한국말을 주로 하며 지난다. 이렇다 보니 영어가 늘 수가 없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이해하기는 하나 학교에서 매 과목마다 내어주는 숙제량도 만만치 않다. 영어로 읽어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이곳으로 공부하러 오는 경우에는 특별한 노력을 더 해야한다. 이곳 학생들은 어려서 부터 수많은 동화를 읽으면서 자랐고 부모가 영어를 쓰고 친구들도 모두 영어를 쓰니 자연스럽게 영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이 익혀진다. 물론 학교에서 읽고 쓰는 훈련도 아주 많이 시킨다.
    하지만 한국에서 중학교과정을 하다가 오거나 마치고 오는 경우에는 영어에서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많이 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마로 뼈를 깍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쉽지 않다보니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부만 포기하면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까닥 잘못하면 공부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 까지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마치브레이크를 맞아 캠프를 떠나는 영민에게 어려움이 있어 좀 느리게 가는 것은 문제가되지 않으니 결코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여 나중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원하는 만큼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충고를 했다. 지금은 피곤하고 힘들지만 ‘나도 당당히 해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2006년 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