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ctice·청소년

스스로 동기를 찾아서 할 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6. 8. 31. 18:25

 

미국 학생도 쉽지 않다는 SAT (Scholastic Assesment Test 대학 입학 능력시험)에서 2400 만점을 따낸 유학생 고결(18)군은 워싱턴 주 시애틀 소재 베어크릭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중이다.

 

2002년 유학을 떠난 그는 한국에서 중학교에 다닐 때 가장 좋았던 성적이 전체 600명중 100등이었다. 유학을 가서 서툰 영어 때문에 처음 2년은 아주 힘들었다. 친구가 없었던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는 고군은 영어를 쓸 줄 알면 친구들이 붙고 학교생활도 원만해지는 것을 깨닫고 발음 연습부터 시작했다. 젓가락이나 막대 등을 사용해 발음을 고쳐나갔다. 도구를 이용해 혀를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 보고 어느 발음이 미국인과 가장 비슷한지 거울을 보며 연습하는 방식이다. (r) 발음이 가장 힘들었어요. 혀가 입 천장에 닿지 않고 공중에 있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계속 딱딱한 발음만 나오는 거예요. 그런데 3개월 정도 반복해보니 효과가 나타나더군요. 고군은 집에서 샤워할 때 도 혼자 말하듯 익힌 발음을 반복했다고 한다. 거울을 보면서 영어 발음을 하면 어느 정도 혀를 구부려야 하는지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올 6월에는 학생회장에 출마할 정도로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연설하기 위해 스스로 연설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5분짜리 연설문을 달달 외웠다. 자동차 안에서도, 잠자리에서도 틈만 나면 연설문을 외웠다. 학생회장 선거에서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고군에겐 소중한 경험이었다. 고군은 외우는 것은 공부에 필수인 것 같다특히 영어 공부할 때 암기는 좋은 효과를 주었다고 했다. 고군은 암기를 많이 해야 하는 과학 과목에 큰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물리, 화학, 생물학 등은 실험이나 현장학습을 통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암기가 잘 되고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수업이 토론식이라고는 하지만 암기가 절반이라며 자기만의 암기방법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군은 지난해에는 재미한인과학자협회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공동 주최한 수학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은상을 수상했다. 수학은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외에 정도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고군은 특히 문제집을 고를 때 정답과 오답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왜 틀렸는지 알고 넘어가야 다음에 실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답만 알려주는 문제집은 피했다고 말했다. 또 국어의 경우 그냥 시만 외울 게 아니라 글쓴이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써보는 미국식 수업방식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고군은 학교 테니스팀 주장으로 활동할 만큼 상당한 테니스 실력을 갖고 있다. 테니스를 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란다. 컴퓨터 게임도 매일 즐긴다. 테니스와 게임에 매일 2시간 가량 몰두한다. 그는운동이든 악기든 자신에게 맞는 있으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할 있어야 한다공부만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며 10시간이 주어졌다면 2시간 정도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겁게 공부할 있고 능률도 오른다 했다. 마음을 터놓고 수다를 있는 친구 명쯤 갖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를 푸는 그만이라고. 일요일은 최대한 휴식을 취하는 다음주를 준비하는 도움이 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동기를 찾는 중요합니다. 제겐 아버지가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주셨지요. 대신 강요하지 않았어요. 모두 인생이니 싫으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보다 공부를 하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없다는 스트레스가 많았지요.” 고결군은 대학에서 정치학이나 경제학, 컴퓨터공학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2006년 8월 31일 충무로에서. 조선일보 2006 8 28일자 맛있는 공부 섹션에 게제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