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법·재테크

10억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이에게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7. 15. 13:30

 <10억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이에게>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라는 드라마가 있다. 돈 많은 여자한테 애인을 빼앗긴 평범한 직장 여성이 악에 받쳐 10억을 모으는 데 도전한다는 줄거리다.
   왜 하필이면 미스김의 목표가 10억일까 의문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둔감해도 한참 둔감한 사람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출판업계며 금융업계를 휩쓴 ‘10억 마케팅 바람’ 에서 동떨어져 있으니 말이다. 그럼 도대체 왜 10억이냐. 10억은 물론 큰 돈이긴 하지만 100억과 달리 직장인들도 한번쯤 꿈이라도 꿔볼 수 있는 금액으로 느껴지기 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로또에 당첨된 것도, 부모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것도 아닌 직장인이 10억을 모은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리를 연 6%로 가정할 경우(6개월 복리 기준)  매달 1백만원씩 30년간 모으면 만들 수 있는 금액이 10억원이다. 한달에 100만원을, 그것도 30년씩이나 어떻게 모으겠느냐고 투덜댈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옛날이면 모를까. 요즘 직장에서 30년씩이나 버틴다는 게 가능하기나 하느냐는 것이다.
   이런 의구심에 대해 ‘150만원 월급으로 따라하는 10억 재테크’의 저자인 박윤옥 외환은행 PB팀장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식의 해법을 제시한다. 우선 100만원씩 10달간 모아 1000만원을 만들고, 이 1000만원을 투자해서 수익을 내 5000만원으로 불리고, 5천만원을 1억원으로 키우는 식으로 차근차근 해보라는 것이다. 일단 1억원이 만들어지면 ‘돈이 돈을 버는’ 격이라 처음 1억원을 만들 때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추가로 1억원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10억원’이 결코 꿈의 숫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시작이 절반이란 말은 재테크 분야에서도 물론 유효하다. ‘형편이 좋아지면```’ ‘월급 좀 오르고 나면```’. 저축을 미루는 갖가지 이유를 뒤로 하고 우선 종자돈 1천만원 만들기에 도전하자. 1천만원을 모으는 기간은 가능한 짧게 잡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간을 너무 길게 하면 중도에 포기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란다.
   만약 3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매달 125만원씩 8개월간 저축한다면 1022만5000원(연 6% 금리, 비과세 기준)을 만기 때 찾을 수 있다. 겨우 이자가 22만원 밖에 안 붙는다고 허탈해할 필요는 없다. 알짜 같은 원금 1000만원을 모은 것에 만족하자. 차차 원금이 늘어나면 얼마 안되는 것 같던 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다.
   10억은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선 1000만원부터 모아보자. 1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끈기와 의지가 있는 당신이라면 10억을 꿈꿀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중앙일보 신애리 기자의 글에서 따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