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termination·청년

책읽기를 습관화합시다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0. 5. 22. 15:24
시골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어머님께서 책을 한 권 선물하셨습니다. 가까운 곳에 서점이 없어 시내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던 이웃 누나에게 부탁하여 사주신 책이었습니다. 제목은 ‘폴란더스의 개’. 생전 처음 선물로 받은 그 책의 영향이었는지 지금까지 늘 책을 가까이하며 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들과 간접적인 대화를 하며 사고의 폭을 넓혔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건지를 생각하였습니다. 지금은 책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일년에 100 권 정도는 꾸준히 읽습니다.

독서를 통하여 얻는 것은 너무나 많아서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선 독서를 통하여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습니다. 어떤 분야이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폭 넓은 독서가 필수적입니다. 책으로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습득한 지식을 적용하여 경험을 쌓고,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내 것으로 만들면 전문가가 됩니다.

책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를 조명해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역사서와 문학작품은 지난 과거의 시대상과 주요 관심사를 독자들에게 알려주며 이를 통하여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하여 얻는 간접적인 경험은 현세를 사는 우리들에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은 우리에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미래학자들의 저술을 포함한 많은 책들은 다가올 미래를 예시해 주고 있습니다. 변화할 미래의 모습뿐만 아니라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여 미리 준비해야 할 것도 말해 줍니다. 망망 대해를 항해하는 배들이 등대를 바라보며 길을 찾듯이 개인이나 조직도 책을 통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갈 수 있습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면 기회포착도 용이해 지리라 믿습니다.

책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미국의 ‘트루만’ 대통령은 열 한 살이 되던 때 생일 선물로 ‘위대한 남자와 위대한 여자 (Great Man, Famous Women)’라는 이름의 책을 선물로 받고 이것이 일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혹 교육환경, 가정환경 등 개인에게 주어진 환경이 열악하다 할 지라도 책을 통하여 바른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옥에 수감 되어서까지 독서를 통하여 지식의 폭을 넓히며 지도자로서의 내일을 준비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쓴 신영복, ‘내일은 다르게’를 쓴 박노해, 남아공의 대통령을 지낸 넬슨만델라. 이들의 공통점은 감옥에 수감되어야 하는 운명에 처했으면서도 책을 읽음으로 역경을 오히려 기회로 만든 분들입니다.

책은 또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시간적 제약과 공간적 제약의 한계로 만남이 불가능하다 할 지라도 책은 간접적인 만남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난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철학자, 과학자, 문학자, 정치가 그리고 영웅들과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것이 책이라는 매체입니다. 삶의 목표나 목적을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를 읽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들의 삶을 밴치마킹하여 나의 꿈을, 목표를 더욱 분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삶이 우리를 지치게 하거나 힘들게 할 때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를 읽으면 그들이 어떻게 역경을 극복하였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독서는 휴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문분야에 몰입하다 현편의 시라도 읽으면 피로가 풀립니다. 일에 몰입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탈진 상태에 있을 때 한적한 곳이라도 가서 훌륭한 문학작품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일에 대한 의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일에 지쳐 만사가 귀찮을 때 위대한 사상가를 책을 읽으며 인생의 의미를 재조명 해보고 삶의 가치에 대한 깊은 사색의 기회를 가지면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새록새록 솟아나는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순차적으로 읽는 방법과 병렬적으로 읽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순차적이란 한 권의 책을 선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또 다른 책을 택하여 같은 방법으로 읽어 내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반하여 병렬적이란 여러 권의 책을 준비하여 읽는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게 이책 저책 선택하여 읽는 것을 말합니다. 필자의 경우 순차적으로 책을 읽는 편에 속하였으나 근자에 들어서는 읽고 싶은 책을 열 권 가량을 준비해 두었다가 기분이나 필요에 따라 책을 읽습니다. 어느 것이 나으냐를 이야기 하긴 어렵습니다만 책을 읽을 때 한 권을 잡으면 끝까지 다 읽고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는 편견은 가지지 않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를 할 것을 권합니다. 기다리는 시간, 전철이나 기차 혹은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 등의 자투리시간을 이용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가 있음은 물론 많은 양의 독서가 가능해 집니다. 그러므로 한 두 권의 책은 늘 손에 들고 다니는 습관을 기르면 좋습니다. 또한 평소에 읽고 싶은 책을 가까이 두면 독서의 시간을 늘일 수 있습니다. 응접실, 화장실, 승용차등 말입니다.

끝으로 TV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는 시간을 늘일 필요가 있습니다. TV는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드라마를 습관적으로 보는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방송작가의 생각에 맹목적으로 빠져들어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됩니다. 주기적인 TV 드라마 시청을 피로를 푸는 한 방법으로 생각하지만 습관적인 TV 시청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연구조사결과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TV 시청시간을 대폭적으로 줄이고 책 읽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할 것을 제언합니다.

책을 읽는 습관은 전염됩니다. 가정에서 가장인 아빠가 책 읽기를 즐기면 아이들도 책 일기를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지 않느냐고 다그치지 말고 부모가 직접 책을 읽는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은 따라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고 배우는 것이 더 무섭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 중에서 늦게 나마(나이 40에) 책 읽는 재미를 느끼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사람이 몇 있습니다. 매사에 권태로움이 느껴질 나이에 책을 읽는 기쁨을 알게 된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인명사전에 실린 인물의 80%이상의 사람들이 독서를 즐겼다고 합니다. 책을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삶의 기쁨 또한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