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crifice·시니어

A thing of beauty is joy forever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9. 5. 12:58

   어제 연주암으로 올라 과천으로 내려오는 산행길은 평상시보다 힘들었다. 섭씨 30도까지 오른 늦더위 탓이었으리라. 한낮의 뙤약빛은 따가왔고 땅을 밟으면  퍼석퍼석 먼지가 올라왔다. 어제와는 다르게 아침 시간에 국기봉정상을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정상 아래 가파른 바위에 서니 정신이 번쩍 들고 다리에 힘이 솟는다. 뇌가 위험을 감지하여 다리에 긴장감을 더한 것이리라. 이럴때의 긴장감은 피로를 잊게함은 몰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하기도 한다. 사방이 툭 트인 정상은 호연지기를 느끼게 한다. 정상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비스듬이 누운 소나무 등걸에 등을 대고 앉으니 편안하기 그지 없다. 겹겹이 포개져 아스라이 펼쳐진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책을 꺼내 들었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피부에 닫는 감촉이 여인의 손길 같기도 하고 어린아이의 피부 같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이런 맛을 모르고 살면 얼마나 억울할까! 'A thing of beauty is joy forever' 라고 노래한 존 키즈(1795-1821)의 싯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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