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

아웃 오브 콜드(Out of Cold)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3. 1. 31. 05:45

 

아웃 오브 콜드(Out of cold)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에서 주무셔야 하는 분들께 따뜻한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토론토의 경우 겨울밤 영하 십도 이하로 내려가기가 일쑤입니다. 때론 영하 이십 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런 날씨에 거리에서 잠을 자는 건 치명적일 수 있지요.

출석하는 교회(www.vccc.ca)에서는 지난해 겨울부터 아웃 오브 콜드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을 때 제법 오랜 기간 계속해 오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위치로 (Highway 7 & Dufferin) 이사 온 이후 중단했었지요.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이 프로그램을 재개했습니다. 영어권 멤버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사회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이지요.

아웃 오브 콜드 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저녁에 노숙자분 들을 모셔서 따뜻한 저녁 식사를 드시게 하고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드립니다. 복도 한쪽 한적한 곳에 탁구대와 텔레비전을 설치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또한, 잠자리를 제공해 드리지요. 다음 날 아침 식사도 준비합니다. 식사를 마친 방문자들은 일상으로 되돌아가시지요. 노숙자분들을 대접하기 위해 많은 자원봉사자가 수고하십니다. 저녁과 아침 식사를 준비하시는 분, 방문자들이 돌아가신 후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는 분 등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지요.

지난주와 이번 주 봉사자로 참여하여 청소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방문자들이 깔고 주무신 매트리스를 일일이 닦아 제자리에 쌓아두고, 테이블과 의자를 닦아 광에 넣고 바닥을 쓰는 일을 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이런 일은 정말 교회가 해야 할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토론토의 아웃 오브 콜드 프로그램은 1986년 조지(George)라는 분의 죽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노숙자(homeless)였던 조지 씨는 세인트 마이클 고등학교(St. Michael’s High School) 근처에서 생활하였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조지 씨가 갑자기 얼어 죽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수전 모란(Susan Moran) 수녀님은 토론토에 건물들이 많은 데 사람이 얼어 죽는 경우는 없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참여가 가능한 교회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토론토 아웃 오브 콜드 프로그램은 현재 27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밤 갈 곳이 없어 거리에서 얼어 죽는 경우를 더는 보기 어려워졌지요. 한 사람의 선한 생각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강영우 박사의 유고집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를 읽고 있습니다. 친구가 읽으라고 건네준 책입니다. 강영우 박사는 장애를 가진 지도자-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밥 돌 상원의원, 등소평의 아들 덩푸팡, 수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등-들이 세상을 바꾼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그분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 속에서 지도자 구실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의 불편함을 제거해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장애인도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음을 사회에 알렸습니다.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하였지요. 이런 노력 덕분에 미국과 캐나다는 장애인의 천국이라는 말을 듣게 될 정도로 장애우에 대한 처우가 좋아졌습니다.

한 사람의 선한 생각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편익을 제공합니다. 나 때문에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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