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갈대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17. 3. 20. 22:48

<갈대/閑素>

 

쭉정이만

남은

여윈 갈대가

 

나란히 줄지어

서서

바람에 흩날리는 건

 

홀로

빈방에 앉아

우두커니

천정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잔뜩 흐린 날 아침, 온타리오(Ontario) (Vaughan)의 사우스브룩(South Brook Farm) 농장 사이로 길게 뻗은 길(Valley Vista Dr)을 가던 중이었다. 휑한 들판 한가운데로 나 있는 길, 그 한쪽에 무리 지어 서 있는 갈대를 보았다. 목을 길게 내밀고 바람에 제 몸을 맡기고 있었다. 201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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