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촌 형이 말했다. 부모는 흙이 되어야 한다고. 흙에서 식물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듯이 부모는 자녀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되어야 한다고. 작은 텃밭을 가꾸어보니 알겠다. 흙이 좋지 않으면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을.
흙은 감싸 안으며 말없이 있다. 흙은 구별하지 않는다. 작물도 받아주고, 잡초도 받아주고, 꽃도 받아주고 나무도 받아준다. 흙처럼 감싸 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힘들고 지칠 때 누구라도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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