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단풍잎을 닮았다. 형형색색 어우러져 색의 향연을 펼치는 가을의 절정과도 같이 우정은 익을수록 아름답다. 단풍잎은 하나씩 놓고 보아도 좋지만,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 때 더욱 보기에 좋다. 좋은 친구들끼리의 만남도 이와 같으리라.
우정을 맛으로 친다면 잘 익은 김치맛일지도 모르겠다. 절묘하게 익은 김치를 꺼내 도마에 놓고 싹둑싹둑 썰어 접시에 담으면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간다. 흰쌀밥에 김치 한 점 얹어 입에 넣고 씹으면 오묘한 조화에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오랜 우정은 잘 익은 김치처럼 깊은 맛을 낸다.
어쩌면 우정은 한여름 댓잎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같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친구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한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냥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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