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장로님 큰사위 Trent McLeod의 장례식(*Jardine Funeral Home)에 다녀왔다. 트랜트는 뇌출혈로 쓰러져 사 개월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상에 있었고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 장로님의 큰딸 소진은 결혼 전 캘거리에서 직장을 잡아 일했다. 그곳에서 스코틀랜드 계통의 캐나다인인 트랜트를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다. 네 살 된 딸 릴리(Lilly)를 두었다. 트랜트와 소진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토론토 사리원 식당에서 축하연을 베풀었는데 나도 아내와 함께 참석하여 기쁨을 나눈 적이 있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소진의 슬픈 얼굴을 바라보기가 무척 민망했다. 조용한 시골 마을 페넬론 폴즈의 캐네디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인을 기억하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훅 불면 날아갈 우리네 인생….
* Jardine Funeral Home-8 Princess St. Fenelon falls Ontorio K0M 1N0, 토론토에서 135km 북동쪽에 위치해 있고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두 시간 가량 걸린다
* 김경배 장로님은 계성고등학고 61회 졸업생이다.
2021년 12월 23일
<죽음이 다가 오면/메리 올리버>
가을날 배고픈 곰처럼
죽음이 다가와 지갑에서 반짝이는 동전들을 모두 꺼내
나를 사고 지갑을 닫아 버리면
열꽃처럼
죽음이 다가오면
어깨뼈 사이의 빙산처럼
죽음이 다가오면
나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차서
그 문을 열고 들어가리라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 어둠의 오두막은?
그러므로 나는 주위 모든 것들을
형제 자매로 바라본다
시간을 하나의 관념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영원을 또 다른 가능성으로 본다
그리고 나는 각각의 생명을 하나의 꽃으로 여긴다
들에 핀 야생화처럼
모두 같으면서 서로 다른
각각의 이름을 입 속에 맴도는 편안한 음악으로
모든 음악이 그렇듯 침묵을 향해 가는 음악으로
그리고 저마다의 육체를 용감한 사자로
지상의 소중한 어떤 것으로
생을 마칠 때 나는 말하고 싶다
내 생애 동안 나는 경이로움과 결혼한 신부였다고
세상을 두 팔에 안은 신랑이었다고
생을 마칠 때 나는 알고 싶지 않다
내가 특별한 삶을 살았는지, 진정한 삶을 살았는지
한숨지으며 무서워하거나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
단지 이 세상을 왔다간 것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When Death Comes/ Mary Oliver>
When death comes
like the hungry bear in autumn;
when death comes and takes all the bright coins from his purse
to buy me, and snaps the purse shut;
when death comes
like the measle-pox
when death comes
like an iceberg between the shoulder blades,
I want to step through the door full of curiosity, wondering:
what is it going to be like, that cottage of darkness?
And therefore I look upon everything
as a brotherhood and a sisterhood,
and I look upon time as no more than an idea,
and I consider eternity as another possibility,
and I think of each life as a flower, as common
as a field daisy, and as singular,
and each name a comfortable music in the mouth,
tending, as all music does, toward silence,
and each body a lion of courage, and something
precious to the earth.
When it's over, I want to say all my life
I was a bride married to amazement.
I was the bridegroom, taking the world into my arms.
When it's over, I don't want to wonder
if I have made of my life something particular, and real.
I don't want to find myself sighing and frightened,
or full of argument.
I don't want to end up simply having visited this world
'미셀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어령 선생님 고맙습니다 (0) | 2022.03.02 |
---|---|
가,만,이 정신 (0) | 2022.02.18 |
생태영성강좌 6, 2021년 11월 30일 (1) | 2021.12.02 |
쓰레기 제로 일상과 도시 비전, 2021년 11월 26일 (0) | 2021.11.30 |
기후위기와 정의로운 전환, 2021년 11월 26일 (0) | 202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