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의 봄/閑素>
토론토의 봄은 오월에 온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지개를 켜는 단풍나무 자작나무 떡갈나무 나무 나무 나무
움켜쥔 쪼막손을 펴기 시작한 저 가지들
잔디는 이미 푸르고
민들레 노란 아우성 지칠 줄도 모른다
수선화 수줍게 눈맞춤하고
울새와 기러기 제 짝 챙기기에 바쁘다
아내는 텃밭에 쪼그리고 앉아
돌미나리를 따고 부추를 벤다
싹을 틔운 호박이며 들깨를
양지바른 곳에 내어 놓고
가든 센터에서 사 온 토마토 모종을
더 큰 화분으로 옮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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