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시

수영장

멋진 인생과 더불어 2004. 7. 31. 17:44

날렵한 젊은이는

물찬 제비처럼 푸른 레인을 가르고

산더미 만한 배를 안은 할머니는

대야속 배뚱땡이 인형마냥

아래위로 팔을 내젓는다.

 

선텐용 의자에

비스듬이 누워 만나는 김훈의

'자전거 여행'

먼 곳으로 인도하는 이정표.

홀연히 일상을 떠난 중늙은이의

젊음, 발악!

 

사방이 유리로 된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깥 세상은

폭염 폭염, 그리고 폭염!

오래된 커피 한잔에도 나는

부자가 된다.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

 

<2004/7/31이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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