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아침 식탁에 앉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옆 사람과 눈빛도 마주치지 않은 채 음식을 대합니다. 커피를 입에 대니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그 동안 커피 한잔조차 여유롭게 마시지 못했던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건 아닐 것입니다. 온전히 음미하며 마시니 그 순간 감.. 미셀러니 2012.06.15
밝음을 삼키는 어둠 숲으로 둘러쌓인 응접실 소파에 앉아 나뭇잎의 푸름 속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지붕 아래 집 한 채가 평화로워 보입니다. 어린 시절 저녁노을이 질 때면 아궁이에 불을 때 가마솥에 밥을 짓는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밥 짓는 냄새가 향긋했지요. 평온하고 안전한 기분, 보호받는 느낌을 받.. 미셀러니 2012.06.15
만레사 수도원 침묵수련회에 들어왔습니다. 나흘 동안 말을 하지 아니하고 침묵하면서 나를 만나고, 절대자를 만날 것입니다. 나를 창조하신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내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분주하게 사느라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등 근본적인 질문.. 미셀러니 2012.06.12
피카소 전시회 파블로 피카소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피카소의 생애와 그림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색감이 뛰어났던 화가, 추상화를 주로 그렸던 화가로만 알았었는데 고전적인 그림에도 능한 화가였습니다. 그림을 대하면서 왜 그가 천재화가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디테일을 .. 미셀러니 2012.05.26
살아가는 이야기(시니어 대학 픽업 자원봉사) 매주 목요일은 시니어대학에서 강의가 진행됩니다. 지난 4월초 시작되었는데 6월말까지 진행될 예정이지요. 아침 9시 30분 핀치(Finch)역으로 나가 학생들을 픽업하여 강의가 있는 본 시니어 대학(Vaughan Senior College)까지 모시고 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자원봉사인 셈이지요. 오늘.. 미셀러니 2012.05.25
살아가는 이야기 옆집 친구 폴네에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일한다고 이웃과 함께 할 시간도 없었지요. 바비큐 틀에 구운 갈비 몇 조각에 맥주 두 병을 들고 폴에게 갔습니다. 맥주 한 잔 나누어 마시며 이야기나 나누자는 생각에서였지요. 폴 자신도 바비큐로 닭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감.. 미셀러니 2012.05.24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주말 친구 아내 최미숙씨와 딸 해랑이 다녀갔습니다. 이 박 삼 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최미숙씨는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내어 북아메리카의 동부를 다녀갔지요. 보스톤에 있는 한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1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 미셀러니 2012.05.21
너는 내게 최고의 선물이야 딸아이가 한 달 보름의 휴가를 얻어 토론토로 돌아옵니다. 이십 대 중반 황금 같은 시기에 책과 씨름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는 딸이 대견합니다. 삼 년 반 동안 학비 등의 비용으로 지출되어야 하는 돈이 삼억 원 넘지만, 충분히 쓸만한 가치가 있는 돈이 아닌가 싶습니다. 캐나다에.. 미셀러니 2012.05.16
공부 따라잡기 그라나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아이는 최근 친구 몇 명과 함께 4박 5일 동안 베네수엘라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외국인 여행자 특히 젊은 여자들이 여행하기에는 위험한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위협이 느껴지더라고 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길을 묻기라도 하면 조심하.. 미셀러니 2012.04.16
축복이자 천형 대구시립교향악단의 바이올린 파트의 수석 단원으로 있는 막내 동생이 본인이 속한 악단과 협연을 한다고 합니다. 비발디의 사계 중 한 악장을 맡아 연주하게 될 예정이지요. 동생이 연주자로서 지금까지 잘해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유학을 다녀오지도 않고도 국내 악.. 미셀러니 201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