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티키 플로리다에서 지내는 동안 리키 티키 빌리지( www.likitiki.com )에 머물렀었다. 여느 리조트처럼 야자수가 많았다. 중국의 춘절, 미국의 프레지던트 데이, 캐나다의 패밀리 데이가 겹쳐 휴가 온 사람들이 넘쳐났다. 우리가 머무르는 숙소 앞 너구리 한 마리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였다. 휴가 .. 미셀러니 2015.02.15
미션 인 리조트 미션 인 리조트 골프장( www.missioninnresort.com )은 벚꽃이 인상적이었다. 두루미도 많았다. 짝을 지어 걸어 다니는 재 두루미, 걷는 모습도 우아했다. 두루미도 어디에서 태어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나 보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이월은 쾌적한 온도에 지내기가 그만이다. 캐나다에서 .. 미셀러니 2015.02.14
인터네셔널 150212 물안개가 자욱했다. 오렌지 묘목이 줄지어 자라는 농장을 지나, 미끈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렌치를 거처 인터네셔널 골프장( www.intlgolfclub.com )에 다다랐다. 첫 홀에서 흰머리 독수리를 만났다. 키가 큰 나무 꼭대기에 앉아 사방을 주시했다. 아침 일찍 혼자 명상이라도 하는 것일까.. 미셀러니 2015.02.13
로열 세인트 클라우드 150211 희붐하던 사위가 시나브로 밝아진다. 가로수 전체가 야자수인 길이 인상적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느긋해진다. 비바람이 몰아칠 때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바라보던 휘어진 야자수 기억도 난다. 먼동이 터오는 듯하더니 태양이 떠오른다. 붉고 장엄하다. 재두루미 한 쌍이 우아한 자태를 뽐.. 미셀러니 2015.02.12
젤우드 스테이션 150210 골프장 가는 길 양옆은 온통 오렌지밭이다. 오렌지가 지천으로 널렸다. 제주도를 방문하고 계신 문우(文友)는 온통 금빛이라고 썼다. 제주도가 금빛이라면 플로리다는 오렌지빛이다. 길가에 독수리 떼가 교통사고(road kill)로 죽은 짐승을 뜯어먹고 있다. 야생 독수리를 보기는 처음인듯하.. 미셀러니 2015.02.12
봄을 찾아서 (150210) 새벽녘 살포시 깨어 들으니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꿈속에서 듣는 소리인 줄 알았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도 분명했다. 조금은 놀라기도 했다. 한겨울에는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다시 듣고 싶어 했던 속삭임, 때로는 외롭게, 때로는 청아하게, .. 문학일기 2015.02.11
플로리다 상공 150209 구름을 벗어나자 하늘엔 파란 물감을 터트렸다. 양털 구름과 바다를 닮은 하늘 사이엔 태양 빛뿐이다. 난기류를 만나 흔들렸다. 흔들리는 것이 어디 비행기뿐이랴. 춤을 추던 기체며 의자가 평형을 되찾았다. 수평을 유지하며 플로리다 상공을 날았다. 크고 작은 호수와 연못이 내려다보.. 문학일기 2015.02.10
육신의 장막이 걷히면 150208 영화에 나오는 호화주택이 그보다 나을까. 대리석과 상아로 도배한 거실에, 아방궁 같은 화장실에, 요리가 저절로 될 것 같은 부엌에, 보통사람들 집 전체만 한 옷장에, 문장이 술술 읽힐 듯한 도서관에, 독서등과 소파에,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관에, 백악관을 이에 견줄까. 팔려고 .. 문학일기 2015.02.08
라즈베리 150207 서너 명이 둘러앉아 커피에 곁들여 베이글을 먹고 있었다. 블루베리 베이글을 먹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물었다. “블루베리는 어디서 나지, 나무에서 나나?” “넝쿨이 넝쿨넝쿨 있는 줄기에서 나지 않을까?” 다른 친구가 말했다. “그러면 블랙베리는 어디서 나지?” “늪에서 자랄걸... 문학일기 2015.02.08
도넛 하나 150204 커피 타임 앞 사거리는 지나다니는 차들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밀쳐낸 눈덩이가 인도 한쪽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등교 시간, 젊은 엄마가 미운 일곱 언저리로 보이는 아이 둘을 데리고 올망졸망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막내는 문밖에 서서 창에 얼굴을 대고 안쪽을 들여다본다. 둘러.. 문학일기 201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