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150103 <손님 150103> 어디서 나는 걸까. 거실 한가운데도 나고 부엌 쪽에도 난다. 희미하게 지속되는 냄새, 강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지나칠 정도는 더욱 아니다. 며칠 전부터 그랬다. 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쉬 가시려니 하였다.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문을 열자 북극에서 날아온 차가운 .. 문학일기 2015.01.05
방문 141229 <방문 141229> 사람들은 그곳을 해방촌이라 부른다. 왜 그곳을 해방촌이라고 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예전 토론토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여러 동의 아파트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그렇게 불리지 않았을까 짐작할 따름이다. 오래전에는 한국 분이 많이 사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 문학일기 2015.01.05
세탁 공장 141231 <세탁 공장 141231> 커다란 기계가 돌아가고 있다. 입구는 그리 넓지 않은데 속은 엄청나게 넓다. 고래 뱃속이 저럴까? 속에서 돌고 또 돈다. 입으로 삼킨 것들이 혀끝을 통과해 목구멍을 거쳐 위로 들어가 소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돌고 또 돈다. ‘스르릉스르릉…스르릉스르릉…스르릉.. 문학일기 2015.01.05
카페 앞 풍경 141227 <카페 앞 풍경 141227> 사위가 고요하고 적막하다. 박싱데이를 맞아 그토록 북적거렸을 전자가게 퓨처 샆 앞에도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어제 이맘때만 하더라고 사람들이 뱀 꼬리처럼 늘어서 있었을 터이다. 곧 어둠이 걷힐 시간이나 하늘은 회색빛 얼굴만 조금씩 드.. 문학일기 2015.01.05
분주한 마음 141226 <분주한 마음141226> 년 말이라 그런지 마음이 분주하다. 번역해야 할 자료가 삼십 페이지는 족히 넘고 친구들을 백 명씩이나 초대해 파티를 하겠다는 큰아이의 엉뚱함은 나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한다. 성탄절과 년 말을 앞두고 사랑의 양식 나누기 배달 일도 나가야 한다. 글공부를 하.. 문학일기 2015.01.05
제니퍼 <제너퍼 150102> 이천 년대 중반 여피(Yuppie)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전문직에 종사하여 고소득을 올리는 도시 젊은이를 일컫는 말이다. 제니퍼는 여피족 중 한 명이다. 뉴욕 맨해튼에 살며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에서 회계전문가로 일하고 연봉은 십만 불이 족히 넘으니 전형적인 여피.. 문학일기 2015.01.03
공항 배웅 <공항 배웅 141228> 큰아이를 피어슨 공항으로 데려다 주다. 년말인데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차들이 거의 없다. 생각보다 시간이 적게 걸렸다. “제법 오래 기다려야겠다.” “아냐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돼. 10시 30분에 친구가 나오기로 했어.” “어떤 친구?” “뉴욕에서 같.. 문학일기 2014.12.29
크리스마스를 앞둔 풍경 141223 <크리스마스를 앞둔 풍경 141223>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레즐리와 스틸즈의 팀호튼. 큰 길가엔 자동차들이 쉴 새 없이 오고 간다. 자녀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러 나선 젊은 부부도 있을 터요. 손자에게 건네줄 선물을 사 차에 싣고 다니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으리라. 겨울 날씨치고.. 문학일기 201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