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나 150106 자기 말만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자신은 이런 사람이었다는 둥, 자신이 일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둥 대개 그런 이야기들이다. 대놓고 가진 것을 자랑하기도 하고 은근히 과시하기도 한다. 처음 몇 번은 모른 척 들어주다가도 나중에는 슬슬 피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문학일기 2015.01.06
잊히지 않는 기억 150105 초등학교 졸업을 눈앞에 둔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살던 과수원집 사과나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지 곳곳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부풀어 올랐다. 피부가 곪은 듯 보였다. 허연 속살을 드러낸 곳도 있었다. 부란병이라 했던가. 곪은 부위를 긁어내고 약을 발라 치료를 했지만, 병이 .. 문학일기 2015.01.06
새해 기억하고 싶은 시 동문수학 문우가 새해 아침 시 한 편을 소개했다. 마음 가지에 걸고 날려가지 않도록 동여맬 일이다. <새해의 기도/ 이성선> ...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 나누고 싶은 이야기 2015.01.05
손님 2, 150104 <손님 2, 150104> 아침이면 찾는 커피점, 커피야 집에서 마셔도 되지만 굳이 그곳을 찾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생각하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떠나 보낸 하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하루를 계획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너무 조용하지도 않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은 곳. 출근하는 사람들-몸에.. 문학일기 2015.01.05
손님 150103 <손님 150103> 어디서 나는 걸까. 거실 한가운데도 나고 부엌 쪽에도 난다. 희미하게 지속되는 냄새, 강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지나칠 정도는 더욱 아니다. 며칠 전부터 그랬다. 문을 활짝 열어 놓으면 쉬 가시려니 하였다. 그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문을 열자 북극에서 날아온 차가운 .. 문학일기 2015.01.05
방문 141229 <방문 141229> 사람들은 그곳을 해방촌이라 부른다. 왜 그곳을 해방촌이라고 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예전 토론토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여러 동의 아파트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그렇게 불리지 않았을까 짐작할 따름이다. 오래전에는 한국 분이 많이 사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 문학일기 2015.01.05
세탁 공장 141231 <세탁 공장 141231> 커다란 기계가 돌아가고 있다. 입구는 그리 넓지 않은데 속은 엄청나게 넓다. 고래 뱃속이 저럴까? 속에서 돌고 또 돈다. 입으로 삼킨 것들이 혀끝을 통과해 목구멍을 거쳐 위로 들어가 소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돌고 또 돈다. ‘스르릉스르릉…스르릉스르릉…스르릉.. 문학일기 2015.01.05
카페 앞 풍경 141227 <카페 앞 풍경 141227> 사위가 고요하고 적막하다. 박싱데이를 맞아 그토록 북적거렸을 전자가게 퓨처 샆 앞에도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어제 이맘때만 하더라고 사람들이 뱀 꼬리처럼 늘어서 있었을 터이다. 곧 어둠이 걷힐 시간이나 하늘은 회색빛 얼굴만 조금씩 드.. 문학일기 2015.01.05
분주한 마음 141226 <분주한 마음141226> 년 말이라 그런지 마음이 분주하다. 번역해야 할 자료가 삼십 페이지는 족히 넘고 친구들을 백 명씩이나 초대해 파티를 하겠다는 큰아이의 엉뚱함은 나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한다. 성탄절과 년 말을 앞두고 사랑의 양식 나누기 배달 일도 나가야 한다. 글공부를 하.. 문학일기 2015.01.05
제니퍼 <제너퍼 150102> 이천 년대 중반 여피(Yuppie)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전문직에 종사하여 고소득을 올리는 도시 젊은이를 일컫는 말이다. 제니퍼는 여피족 중 한 명이다. 뉴욕 맨해튼에 살며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에서 회계전문가로 일하고 연봉은 십만 불이 족히 넘으니 전형적인 여피.. 문학일기 201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