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학기 본 시니어대학 글쓰기 강좌(3) <2018년 가을학기 본 시니어대학 글쓰기 강좌(3)> 글과 나 최민자 글은 사람이다. 깜냥대로 쓴다. 섬세한 사람은 섬세하게 쓰고 묵직한 사람은 묵직하게 쓴다. 제 몸뚱이를 척도로 세상을 재는 자벌레처럼 글이 사람을 넘어설 수는 없다. 몸 속 어디 침침한 곳에 미분화된 채 고여 있는 .. 문학일기 2018.10.02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며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능라도 5.1경기장(2018년 9월 19일 오후)에서 한 연설 중 “어려운 시절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습니다.”라는 대목과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미셀러니 2018.09.21
송복련 선생님의 글을 대하며 등잔, 먼 불빛 송복련 며칠 전에 만난 등잔이 생각나서 초에 불을 댕긴다. 불꽃이 핀다. 어둠에 둘러싸여 작게 너울거리는 몸짓에, 물건들이 하나씩 살아나고 벽과 천정이 희붐하게 밝아온다. 밤의 숨소리인가. 풀숲이 뒤척이는가 싶더니 벌레 울음이 귀에 파고 든다. 간간이 바람을 가르.. 미셀러니 2018.08.22
본 남성합창단 제10회 정기연주회 초대의 글(안) <본 남성합창단 제10회 정기연주회 초대의 글(안)>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탓하기를 좋아하는 세상입니다. 반면 덕분이라는 말은 듣기가 어렵습니다. 지나가는 말이 아닌 진심 어린 감사의 고백은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여기 덕분이었다고 .. 미셀러니 2018.08.20
외할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나의 유랑기(이몽옥) 본 시니어 대학 글쓰기 반에 출석하시는 이몽옥 선생님께서 자신이 쓰신 글을 73주년 광복절 기념 문예작품 공모전에 보내 달라고 부탁하셨다. 마감일에 맞추어 보내드렸는데 주관하는 애국지사기념사업회에서 입상하였다는 소식을 전해오셨다. 애제자 중 한 분이신 이몽옥 선생님의 입.. 미셀러니 2018.08.10
고등어 낚시 이웃이 고등어 낚시를 하러 노바스코시아로 떠난다. 토론토에서 노바스코시아까지 운전을 하여 다녀오는 것이니 열흘도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리라. 함께 가기로 궁리하였으나 아내나 나나 시간을 만들기가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 부부 대신 한국에서 함께 직장생활을 하.. 미셀러니 2018.08.05
2018년 본 시니어 대학 봄학기 글쓰기 강좌 3 <2018년 본 시니어 대학 봄학기 글쓰기 강좌 3> <잔등노을/정연희> 소잔등에 부르르 바람이 올라타고 있다 곱슬거리는 바람을 쫓는 꼬리는 등뼈를 타고 나간 장식 억센 풀은 뿔이 되고 오래 되새김한 무료는 꼬리 끝에서 춤춘다 스프링을 닮은 잔등 속 간지러움은 온갖 풀끝을 탐식.. 미셀러니 2018.05.02
바지랑대(본 남성합창단 2018 봄 음악회 공연에 부쳐) 목소리가 눈빛을 맞추며 춤을 춘다. 마음은 서로 의지한 지 오래다. 상대의 목소리에 자신의 목소리를 맞추고 포개면 어느새 새와 가지처럼 하나가 되어있다. 장단長短을 맞추고 화음이 조화를 이루면 새봄에 활짝 핀 벚꽃인 양 화려하다. 때로는 무르익은 가을 선명한 단풍으로 절정을 .. 미셀러니 2018.04.09
절규 눈가가 벌겋게 물들었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며 어깨를 들먹인다. 속으로는 더 큰 울음을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머님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생각하며 우는 것이리라.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하였고, 더 자주 전화도 못 드렸고, 더 자주 맛난 음식을 대접해 드리지 못.. 미셀러니 2018.04.04
아름다운 인연들(사랑하는 큰딸에게) 사랑하는 큰딸에게 어제 전화 통화에서 딸이 해준 말이 무척이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구나. 딸은 이렇게 말했지. “어떤 환자들을 대하면 안타깝고 불쌍하게 여겨져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고 말이다. 그중 한 환자는 70대 여인이었는데 엉덩이뼈에 금이 가서 통증 때문에 많이 .. 미셀러니 201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