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초록색 운동복 입고 다니며 포근함을 느낄 때 기뻤지 백일도 안된 증손주 리온이 안고 눈맞춤 하시는 어머님 사진 볼 때 기뻤지 커뮤니티 센터에서 운동 끝낸 후 사우나에 들어가 비 오듯 흐르는 땀 훔칠 때 기뻤지 크리스마스 장식 제자리에 놓은 후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캐럴 들을 때 기뻤지 삶은 위대한 것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노래하는 메리 하트먼 시인의 시를 읽을 때 기뻤지 휴가 차 한국을 방문 중인 작은딸 가정이 제주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 들을 때 기뻤지 버펄로에서 알게 된 지인이 제영 엄마로 불러도 될 자신을 구태여 이 교수님이라고 부른다며 겸연쩍게 말하는 큰딸 이야기 들을 때 기뻤지 권여선 님의 ‘사슴벌레식 문답’에 나오는 경애와 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