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처음 시작한 일은 운전수였다. 아침에 둘째를 학교까지 태워 주고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데려오는 운전수. 물론 수입이 생기는 일은 아니었지만 나는 이 일을 진지하고 진득하게 하였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빠가 딸에게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기러기 아빠로 딸과 떨어져 산 십 년, 그 공백을 만회할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큰딸은 이미 집을 나가고 없었다. 대학입학 후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어느 날 딸아이가 아이티로 봉사활동을 떠난다고 하였다. 해밀턴 장로교회에서 파송예배가 있을 예정인데 참석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기꺼이 참석하겠다고 했다.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떠나는 딸이 대견했고 파송예배에 초대해 주는 딸이 고마웠다. 해밀턴 장로교회는 토론토에서 자동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