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있어 정말 소중한 시간이 어떤 시간일지 생각해본다. 어쩌면 걷고 있는 순간이 바로 그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시간이라면 더욱더. 쨍한 햇빛이 나무 사이로 파고드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하늘로 쭉쭉 뻗은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자신의 몸통보다 큰 옹이를 가진 나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그 옹이가 내 삶에서는 어떤 것이었나를 생각해 보는 것, 아픔을 이기고 높이 자라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키 큰 나무를 바라보는 것, 숲을 걸으며 바라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이 내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요 선물이 아닐까. 사나흘 걷지 못했던 오크 리지즈 트레일을 다시 걸었다. 숲에서는 맑은 날의 느낌이 다르고 흐린 날의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