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그녀는 홀로 쓸쓸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던 차 딸이 말했다. 한 방송사에서 할머니 역을 찾는데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연기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데 할 수 있을까 싶어 며칠을 망설였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딸의 도움으로 오디션 영상을 만들어 방송사로 보냈다. 당연히 떨어졌을 거라 생각하며 잊어버리고 지내던 어느 날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수많은 경쟁자들 중에서 후보로 뽑힌 것이다. 최종면접에서 그녀는 당당히 출연자로 확정되었다. 오디션 영상을 만들어 보내고, 오디션을 보고, 출연자로 선정되고, 몬트리올 인근 한 세트장에서 촬영을 하는 이 전 과정을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이 보내준 선물이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