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리스본에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을 보니 내가 리스본에 있는 듯 환했다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을 겪었지만 회복하여 잘 사는 것이 좋았고 새로운 곳에서 행복해할 후배의 마음을 생각하며 좋았다 만약 그가 이십몇 년 전 이곳 노스 아메리카로 거처를 옮겨 오지 않았더라도 지금처럼 잘 살고 있을까 캐러비언에서 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아내가 살았을 때 무거운 짐만 이리저리 나르지 말고 둘이서 오붓이 여행을 떠났어도 좋았으리라 누구든 한 생애가 끝나기 전 행복한 시간을 함께 갖는 건 지구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아픈 마음 부둥켜안고 슬픔에 젖어 살거나 후회만 남을 삶 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며 사는 건 지구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리스본에서 ..